獨취업 기행/이직 도전기(끝)

[2022/2Q/KW26] 이직하기, 재취업하기 - 외전 : 헤드헌터, 리크루터(Headhunter, Recruiter)

Jemand 2022. 6.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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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내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후 나의 첫 이직 활동의 시초는 나에게 끈질기게 구애하던 헤드헌터에게 긍정적인 회신을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비즈니스 블로그인 Xing과 LinkedIn에 나의 프로필을 오래전부터 올려뒀던지라 사실 정기적으로 여러 헤드헌터나 리크루터로부터 이직 생각 없는지 메시지나 메일이 오곤 했다. 12월 전까지만 해도 이직 생각이야 항상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때라 말씀은 고마우나 지금 이직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거절하곤 했다. 그러던 와중 매년 11월 즈음 Xing 메시지로 근황을 물어보던 헤드헌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는 적극적인 회신을 했고 이렇게 나의 이직 활동이 시작되었다.

 

헤드헌터를 끼고 취업 활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내가 독일 취업 시장에 대한 아는 바가 없어서였다. 한국계 회사에서만 6년 동안 몸담았기에 독일 취업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 나의 경력으로 어느 회사의 어느 직종으로 지원할 수 있는지, 연봉을 어느 정도까지 불러도 되는지 등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감을 잡게 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했는데 이를 헤드헌터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헤드헌터와 면접 전 이력서를 요청해올 것이고 이력서를 보내주면 2-3일 내 면접 날짜를 잡는다. 면접은 보통 전화나 화상 통화로 이루어지는데 요즘과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주로 전화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 나는 여태 3명의 헤드헌터와 같이 일을 해왔는데 면접을 모두 전화로 진행했고 면접 시간은 보통 15분이면 충분했다. 면접 전 생각해두어야 할 주요 사항은 원하는 연봉, 감당할 수 있는 출퇴근 거리 및 시간, 입사 가능일 정도이고 추가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은 간단한 자기소개(2-3분), 이직하고자 하는 이유, 이직 전 회사에서 해온 일들을 설명 준비하는 것 등 정도이면 될 것 같다.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의뢰 회사에 Arbeitnehmerüberlassung으로 혹은 Direktvermittlung으로 알선 진행하고 싶은지 선택하는 것이다. Arbeitnehmerüberlassung(근로자 위탁제)은 Zeitarbeit(기간제 근로) 혹은 Leiharbeit(차용 근로)라고도 하며 근로자가 헤드헌팅 회사에 취직하여 헤드헌팅 회사의 고객인 의뢰 회사에 근로자를 차용해주어 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근로형태의 장점은 비록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으로 근무하나 퇴사를 하더라도 여전히 헤드헌팅 회사에 취직이 되어 있는 상태이기에 실업자 상태로 바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다른 회사로 바로 차용 취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Direktvermittlung(직접 알선)의 경우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회사의 취직하는 근로형태로 헤드헌팅 회사가 알선만 해주고 채용이 되면 끝나는 형태이다. 나는 어딘가에 묶여 있는 것을 싫어하여 무조건 Direktvermittlung을 원한다고 했지만, Arbeitnehmerüberlassung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들은 바가 있다.

 

헤드헌팅 비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헤드헌팅/리크루팅 회사에 직접 의뢰하게 된다면 알선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나에게 접근해 오는 헤드헌터나 리크루터는 의뢰/구인하는 회사로부터 수수료를 계약받고 구직자에게 접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채용되어도 내가 내야 할 수수료는 없다. 헤드헌터들이 의뢰 회사로부터 받는 수고료가 채용 확정되는 구직자 연봉의 약 20-30% 정도라고 한다. 만약 연봉이 10만 유로로 확정될 경우 헤드헌터는 약 3만 유로의 수고료를 챙겨가는 셈이다. 한탕한탕이 아주 짭짤하니 적극적으로 인재 사냥에 나서는 것 같다.

헤드헌터나 리크루터를 잘 꾀어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비즈니스 블로그인 Xing이나 LinkedIn에 계정을 만들어서 프로필을 꾸준히 잘 관리해주는 것이다. 프로필이 그들 고객(구인하는 회사)이 원하는 인재상과 알맞다면 분명 접근해올 것이고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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