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Q/KW28] 이직하기, 재취업하기 - 외전 : 자발적 구직 활동(Initiativbewerbung)
요즘 구인 중인 회사들은 많으나 마땅한 지원자가 없다고 하고 지원자들은 마땅하게 지원할만한 회사가 없다고들 난리다.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물론 매출이 크게 오른 기업이 있는가 하면 파산신청 들어간 회사들도 적지 않고 그러다 보니 정리해고당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다른 곳에 재취업 성공하거나 정리해고당한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와 재입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가장 큰 피해자는 나 같은 이민자나 난민 출신 이민자일 것이다. 독일어가 되고 잘 배운 이민자들은 학위나 기술이 있어서 어디든 지원하여 먹고살 수는 있겠지만, 3D 업종이나 독일어를 할 줄 모르고 큰 기술 없이 일했던 이민자나 난민 출신 이민자들은 해고당하고 나서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잡코칭을 다니며 현재 처한 노동 현실 관련한 얘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다..
Indeed, Stepstone, Jobbörse der Bundesagentur für Arbeit 등의 잡포털에 매주마다 구인공고들이 업데이트 되긴 하지만 코로나 시대 전만큼 흥미로운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취업하기 전 매주 한번 각각의 잡포털에 접속하여 채용공고를 뒤지곤 했는데 보통 지원할만한 건은 매월 한 건 정도였고 두 건 발견했을 때도 아주 가끔 있었지만 아주 드물었다.
지난 잡코칭 강의 중에 Initiativbewerbung(자발적 구직 활동)에 대해 논했던 적이 있었다. 이는 전세계 동일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아래 그림과 같이 실제 노동시장에 공개된 일자리는 약 33.3%이며 일반적으로 이 일자리를 노리고 지원하는 구직자는 95%, 반면 노동시장에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잠재적 일자리는 약 66.6% 정도 되며 이는 아주 소수의 구직자가 Initiativbewerbung, 즉 자발적 구직 활동을 통해 가져간다는 내용이었다.
자발적 구직 활동은 어렵지 않다. 흔히 말하는 이력서 뿌리기/취업프로필 뿌리기의 일종이지만, 그냥 마구잡이로 뿌리기만 하면 안 된다. 서류의 구성은 간단한 편지와 프로필만 작성하여 준비한다.
(1) 편지의 내용은 대략 '나의 프로필을 이 우편에 동봉하여 보내드립니다. 귀사에서 검토해 보시고 관심 있으시면 연락주십시오'의 느낌으로 5 문장 전후로 쓴다.
(2) 프로필의 작성은 이력서의 경력 사항을 담되 본인이 맡았던 주요 업무(Kernaufgaben)만 축약하여 작성, 사진(여권사진이 아닌 독일에 Bewerbungsfoto라고 불리는 사진 형식으로)을 필히 붙이고, 본인의 기본정보(이름, 주소, 연락처, 비즈니스 블로그 등) 작성, 본인의 강점, 구사 가능한 외국어,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램이나 업무 시스템 등을 축약 형식으로, 직관적으로 작성한다. 색감은 흑백보다 다양한 색깔을 쓰되 너무 쨍하거나 튀는 색은 지양하도록 한다.
출력할 때 종이는 연습장으로 쓰는 일반 종이보다는 조금 두깨감이 있는 좋은 종이(A4 80g/qm 이상)를 쓰는 것을 권한다. 독일에서는 여전히 우편 발송하는 것이 이메일을 쓰는 것보다 무게감이 다른 활동이기 때문에 필히 우편 발송할 것을 권한다. 또한 우편물을 받을 담당자가 확실하다면 담당자에게 직접 발송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회사에 인사과(HR Abteilung, Personalabteilung)가 있는지 확인 후 그쪽 주소로 보내는 것이 좋다.
이 자발적 구직 활동의 효과는 회사가 채용공고를 통해 나열해둔 입사 조건과 업무 수행 요구 능력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닌 프로필에 나열한 나의 장점과 능력을 회사에서 검토하고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직무를 회사에서 찾아주는 데 이점이 있는 것이다. 자발적 구직 활동의 단점이라면 채용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필을 우편으로 발송하게 되면 큰 회사의 경우 담당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지만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우편물을 뜯어보고 바로 쓰레기통에 직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아예 담당자에게 닿지도 못하고 폐기될 수도 있다.
짧게 생각을 정리해보면 공개된 일자리 약 33.3%를 주로 타겟팅 하되 보험을 든다는 느낌으로 자발적 구직 활동을 함께 겸하는 것이 이상적인 구직 활동이라고 생각이 든다. 자발적 구직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재취업에 성공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된다면 준비하여 시도해 보려고 한다. 과연 어떤 반응이 돌아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 헤드헌터, 리크루터(Headhunter, Recruiter)에 대해서
[2022/2Q/KW26] 이직하기, 재취업하기 - 외전 : 헤드헌터, 리크루터(Headhunter, Recruiter)
2021년 11월, 내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후 나의 첫 이직 활동의 시초는 나에게 끈질기게 구애하던 헤드헌터에게 긍정적인 회신을 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비즈니스 블로그인 Xing과 LinkedIn에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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