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칭까지 타임라인]
24.12.2021,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직서 집어던짐, 2월까지 근무함을 통보
27.12.2021, 노동청에 구직 중임을 통보(Arbeitsuchend melden)
06.01.2022, 본인인증 위해 노동청 출석
14.01.2022, 실업급여 신청(Arbeitslosengeld beantragen)
01.03.2022, 실업자 신고 완료(Arbeitslos melden)
14.03.2022, 자발적 노동청 상담 신청
17.03.2022, 노동청 상담 후 잡코칭 권유 후 잡코칭 배치 안내
25.04.2022, BWHW 코칭 센터에서 편지로 5월 2일 잡코칭 출석 안내
02.05.2022, 잡코칭 시작
오늘은 독일에서 경험하고 있는 잡코칭(Jobcoaching)에 대해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실업자로서의 나를 관리하는 관할 노동청에서 지정해준 코칭 센터는 BWHW(Bildungswerk der Hessischen Wirtschaft e. V.)이다.
코칭 센터의 지정은 본인이 사는 곳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는 것 같다.
Bildungswerk der Hessischen Wirtschaft e. V.
Eisenstr. 48a
65428 Rüsselsheim am Main
독일에서 정식으로 실업자가 된 이후 자발적인 신청을 통해 잡코칭을 시작할 수 있다.
잡코칭이란 말 그대로 재취업을 위해 코칭 센터에 있는 코치들이 1:1 혹은 단체 코칭을 통해 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봐주며 조언/수정해주며 면접 시 빨리 합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코치를 해주는 실업자용 프로그램이다. 나의 경우 일주일에 2번 참석하고 있으며 하루는 1:1, 다른 날은 단체 코칭을 받고 있다. 코칭 신청 시 중요한 건 본인이 독일어를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는 해야 코칭을 무난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독일어가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된다면 잡코칭 외에도 어학 보충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알아보고 신청해 보기를 바란다. 수업료는 무료이고 집에서 코칭 센터나 어학센터 왕복 차비도 노동청에서 지급해 준다. 비용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잡코칭은 12주 동안 받을 수 있으며 배정 받은 12주 이내 재취업에 성공한다면 중도에 그만둘 수 있다. 또한 아파서 병가를 내거나, 채용 면접 참석의 사유 외에는 잡코칭을 쉴 수 없다. 만약 휴가를 가고자 한다면 코칭센터와 노동청 본청에 휴가 신청을 별도로 해야 한다. 그리고 하라는 대로 안 하면 실업급여 차감과 같은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외국에서 써본 이력서라고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썼던 영문 이력서가 전부였고 독일에서 6년을 일하며 살면서 많은 편지와 글을 써봤지만 독문 이력서는 처음이라 생각보다 잘 써지지 않았다. 경력(Berufserfahrung)을 나열하는 데는 전 회사에서 써준 경력증명서 (Arbeitszeugnis)가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력서 양식 잡는 데만 몇 시간, 특히 커버레터(Anschreiben)를 쓰는데 거의 반나절이 걸렸던 것 같다. 대학 시절 취업 강연 때 '이력서는 자기 자신을 잘 홍보하고 잘 팔기 위한 수단이다'라고 배웠기에 나를 어떻게 하면 잘 팔아넘길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내 이력서를 읽어본 코치 선생님은 별 5개 중 3점을 줬다. 이력서 틀과 이력을 나열하는 것에는 손봐줄 것이 없지만 커버레터가 너무 과하다(übertrieben)고 했다. 자신을 잘 팔아보려고 너무 자신의 장점만 부각시킨 나머지 내가 왜 회사에 어울리는 인재이며 회사의 채용공고 내용에 입각해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 좋다가 조언해 주었다. 내가 잘 쓴 부분은 더 자연스러워 보이게 수정해 주었고 부족한 부분은 살을 더 붙여주었다. 그렇게 나의 첫 독문 이력서가 완성되었고 난 그것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력서도 이력서지만 사실 면접에 대한 코칭을 받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밝고 명랑하고 청명하고 열정과 패기가 넘치게 자기소개를 해야 하는 반면 독일을 그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나를 담당하던 코치 선생과 친해질 무렵 퇴사하셔서 면접에 대해 자세히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딱 3가지를 기억하면서 임하라고 했다:
Ich bin-
Ich kann-
Ich will-
내가 누구이며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그 순서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로서 내 자기소개가 많이 매끄러워졌고 이후 매번 잘 한 것으로 기억된다. 내 경험으로는 자기소개 시간인 2-3분이 가장 적절하다. 자기소개 때 미처 언급하지 못한 내용은 결국 면접 중 얘기를 나눠서 궁금증을 풀면 되니 자기소개를 굳이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내가 사는 곳과 코칭 센터가 거리가 있어서 매번 가기 싫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독일회사가 아니라 한국회사가 목표라면 잡코칭은 아예 의미가 없지만 한국회사에서만 일하다가 독일회사로의 취업을 희망한다면 꼭 코칭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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